건강

소화기 내과 입원기 (6)

소냥 2021. 10. 24. 23:40

새로 만난 교수님은 친절했고 필요한 것들을 빠르게 체크했다.

염증성장질환 확진을 하려면 처음 내시경 시점에서부터 2-3달 후에 해야 확실히 알 수 있다고 일반적인 장염이라면 그 사이에 좋아진다고 하셨다.

그리고 피검사랑 대변검사를 통해 염증성장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요소들을 체크했다. (이전병원에서는 전혀 확인하지 않음. 대변검사조차 하지 않음. 이런 병원이 빅5라니.. )

다행히 피, 대변검사상 정상 소견이 나와서 염증성장질환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내시경을 하려 했으나, 그 시기에 숨차는 증상이 너무 심해져서 내시경은 하지 않고 호흡기내과로 빨리 가라고 하셨다.

원래 다니던 병원 응급실로 가라고 했으나 이미 신뢰가 바닥이고 그 병원 호흡기내과에 간적이 있었으나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해서 새로 간 병원의 브랜치 격인 2차병원에서 진료를 보기로 했다.

당일진료가 가능해서 진료를 보았는데, 처음으로 내 모든 병력을 물어보는 분을 만났었다.

7년 전에 장염에 걸린 이후로 숨차는 증상, 사지 근력 약화, 이후에 점차 호전이 됐으나 여전히 뛰지 못하고 최근에 겪은 어려운 상황까지..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셔서 여러과에 협진을 내주셨다.

혈액검사랑 기본적인 호흡기 기능 검사, 폐CT를 찍고 다시 뵀는데, 폐동맥이 확장된 상태라며 폐동맥고혈압일 수 있으니 심장내과 진료를 봐야 한다고 하셨다….

폐동맥고혈압이라니.. 듣자마자 이건 심각한 병이다.라는걸 알았고, 고칠 수 있는 거냐? 물으니 요즘엔 신약이 있다. 라고 하셨었다. 신약이 있다는 말은 검증된 약은 없고… 그 약이 안들을 수도 있다 이야기니까.. ㅠㅠㅠㅠㅠ

그말 듣고 나오자마자 의료인인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서.. 상황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공감받고 하다가 오히려 몸에 무리가 심각하게 와서 심박수 이상과 호흡곤란이 심하게 오고 말았다. 급하게 동생을 불러서 간신히 걸어서 택시 타고 응급실에 가서 심전도 찍고..

다행히 심전도나 혈액검사상 이상은 없었지만 가장 공포스러운 순간이었다. 이 문제로 여러번 구급차타고 응급실 들락날락 해봤지만 늘 응급실 검사상에는 이상이 없었는데 폐동맥고혈압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니 정말 무서웠다. 무리하게 연락하고 한 나 자신에게 자책감도 들고, 심장에 문제가 있는 상태인데 악화된거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