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소화기 내과 입원기 (5)

소냥 2021. 10. 23. 23:15

이후에는 외래로 담당 교수를 만났다.

설사는 여전히 완전히 잡히지 않았고, 영양섭취가 제대로 되지 않아 체중이 7kg가량 감소했었다.

경관영양액을 내가 요청하고 나서야 처방받을 수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수분섭취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던 때라 수액을 요청했으나 작은병원에서 하라고 야멸차게 거절당했다. 여기선 그런거 안한다나…; (타과에서 비타민 수액 맞은 적도 있는데.. 황당했다.)

다시 검사결과 확인하느라 바쁘던데, 나중에 차트 확인해보니 응급실에 다시 방문했을때 ct 판독의가 내시경 소견도 홍반이 있고, 반복적으로 설사하는거 보니 염증성 장질환이 의심된다해서 그렇게 바빴던거였다. 자기 진단이 잘못됐을까봐 다시 확인한다고…;;
물론 무엇보다 진단이 가장 중요하지만.. 환자로서는 좀 속이 상했다. 이래서 친절한 의료진 찾는가보다 싶었다.

증상이 개선이 안되니 경구 스테로이드를 썼는데, 흔하게 쓰는 소론도정을 먹고 숨차는 증상이 너무 심각하게 나와서 약 바꾸러 당장 갔었다. 클리퍼 장용정 먹고는 국소제라 그런지 부작용이 거의 없이 설사도 개선이 좀 돼서 그제서야 한숨 돌렸었다.

다음 외래때 좀 개선 됐다 하니 병원만 왔다갔다하고 몸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더 안낫는다면서 운동을 권하길래 할말을 잃었었다. 체중 다 빠지고 힘이 하나도 없어서 집에서 간신히 본인 먹을것만 해먹고 사는 사람한테 운동이라니??? 대체 환자를 제대로 보고 있는건 맞나 싶었다. 한번 아니면 바로 다른 곳 알아봐야한다는 삶의 지혜를 다시한번 몸소 체험했다. 알아서 반성하겠거니 눈감아줘도 답이 없는거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정신 차리고 다른 병원에서 진단을 다시 받아야겠다 생각하고 차트를 다 떼서 타병원으로 옮겼다.

로컬병원에서도 차트 보여드리니 염증성 장질환 의심되니 큰병원으로 가라고.. 이전 병원(빅5중 하나)보시고 빅3로 가라고 권유받아서 심사숙고하여 의사를 선택해서 진료를 보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