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소화기내과 입원기(4)

소냥 2021. 10. 22. 22:55

그동안 여러 험난한 일들이 있어서 이제야 글을 쓰게 되었다.

그렇게 응급실을 거쳐 소화기내과에 입원을 했었다.
대사성산증으로 5일간 입원했다.

담당의는 여전히 불친절하고 내시경시술건이 많다는 핑계를 대며 입원 당일과 퇴원 당일에만 얼굴을 비추었다.

자세한 설명은 듣기가 어려웠으며 나중에 의료차트를 확인해본 결과 입원 첫날~둘째날까지 담당의가 소화기내과 교수가 아닌 응급의학과 교수로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병원 차원에서 소화기내과 교수의 오진을 의심하여 교수를 바꿔서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였다.(환자에게는 고지하지 않음)

캡슐내시경과 s결장 내시경을 시행했으며 s결장 내시경 전에 수면마취를 안하고 한다는걸 미리 물어봤을땐 얼버무리다가 직전에야 알려줘서 분통터지는 마음으로 내시경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내시경실 의사 두명중 한명이 아파서 소리지르는건데 안아프게 하는 방법도 안알려주면서 자꾸 조용히하라고 윽박질러서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 소리질러서 그제서야 방법을 알려준 기억도 난다.
정말 불친절함의 끝판왕.. 정말 정말 끔찍한 기억이다.
대체 환자를 뭘로 생각하는건지? 미리 알려주던가.. 지금 생각해도 정말 화가 난다.

이런 와중에도 친절한 간호사가 있긴 했고 담당 레지던트도 친절한 편이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이 업무량이 과다해보였고 상황에 대한 설명 등 환자를 존중하는 케어를 받기는 어려웠다.

다행히 내시경결과에서 출혈점이 보이지 않았고 염증성 장질환도 아닌 것으로 드러나 산증 교정 후 지사제를 먹고 가까스로 설사가 멎어 퇴원을 할 수 있었지만, 집에 가서도 혈압이 떨어지고 설사가 이어져 또다시 응급실에 내원했었다.

당시에 병동으로 연락해보니 근처 병원에 가서 사정을 말하고 입원하라고 이야기했는데.. 그 말을 안듣고 불안감에 다시 세브란스 응급실로 가는 바람에 불필요하게 ct 다시 찍고 아무런 소득도 없이 집으로 돌아갔었다.

아무도 없이 혼자여서 더욱 판단이 어려웠기도 했었다. ㅠㅠ 다른데 가는 것도 무섭고… 혼자 버텨내야해서 너무 힘들었고 서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