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감상문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고.

소냥 2021. 1. 30. 01:16

자기 계발서의 스테디셀러로 10여 년 만에 다시 읽었다.
10년 전쯤, 이 책을 보고 감명을 받아 책 내용을 모티브로 한 프랭클린 플래너를 꽤나 오래 사용했었다.
삶이 어지러울 때마다, 프랭클린 플래너로 다시 돌아와 균형을 잡으며 앞으로 나아갔었다. 

외적인 성장보다 내적인 성장을 해야한다, 정직함 이타심 등 성품의 토대가 되는 것들을 습관으로 장착하여 내적으로 독립성을 가진 후에 상호 호혜 관계를 유지하며 사람을 사귀게 되면 발전적이다 하는 내용들이 있었다. 
예전에 읽었을 때도 이 내용에 크게 공감하여 이런 마음을 토대로 삶을 살아갔던 것 같다. 
예전의 나를 지금 돌아보면, 그랬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좋은 평판을 얻었고, 성취도 빨랐다. 
삶의 여러 분야에서 경험하고 얻고 싶은 것들을 빠짐없이 얻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회의 관점에서 나로서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삶의 여러 가지 영역에서 빠짐없이 성취를 이루느라 바쁜 나머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에는 관심을 기울일 수가 없었다. 
심지어 내 몸이 고장났다고 보내는 신호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해서 정말 크게, 오래 아팠고 지금까지도 고생을 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나는 이런 자기계발서 류의 서적을 10대 초반부터 읽어왔다. 아버지가 한창 회사에서의 성취에 열을 올리시던 시절이라, 집에는 관련 책들이 많았다. 아주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하고 책을 먹어치운다고 표현하는 게 어울릴 정도로 보이는 것들은 다 읽어대던 나였기에, 자연스럽게 그런 책들을 내 것으로 흡수했고 사회에서의 성취와 인정이 내 자존감의 토대요 내 인생의 목적이 되었다.

내가 판단해서 선택하기 어려운 나이였으니, 내 선택으로 이루어진 일은 아니다. 그러니 나를 자책할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사실을 자각하고 난 후에 나는 너무 괴로웠다. 성취와 세상의 인정을 얻었으니 나쁜 삶은 아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나 자신, 그리고 내 건강을 잃고 말았다. 

사회에서의 성취도 좋다. 그러나 나 스스로가 편안한 삶을 사는 것, 내 몸을 돌보는 것, 나의 영혼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어디에서도 배우질 못했다. 정상적인 몸의 기능을 잃고 자아가 무너지고 나서야 가장 중요하고, 가장 먼저 배웠어야 했던 것들을 하나씩 배워나가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자기계발서가 범람한다.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본질이 무엇인지 아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