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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내과 (2) 혈변과 설사 지속, 탈수, 응급실

소냥 2021. 2. 21. 21:10

대장내시경 보러 가는 진료일. 설사가 심해서 물도 밥도 전혀 먹지 못하고 진료를 보러 갔다.
하필 진료가 한시간이나 미뤄져서 대기시간이 무척이나 길었고, 진료를 같이 보러와준 친구랑 수다를 떨다가 상태가 좀 나아져서 물도 마시고 하다 보니 증상의 심각성을 살짝 잊은 상태에서 진료실에 들어갔다.

다행히도 대장에 큰 문제는 없었다. 그렇지만 소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캡슐 내시경을 권하셨다. 처음 진료때 받은 약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설사가 2주간 격일로 3-5회씩 지속되고 있었고 복통은 점점 심해지고 있는 상태라 말씀드렸더니 약을 바꿔주셨다.

개인적으로 혈압을 측정했을때, 이미 최고혈압이 80대로 평소보다 -20 정도 된 탈수 징후가 완연한 상태였으나, 내 친구도 나도 수액 놔달라는 말을 하는 것을 잊었다. 물론 교수님도 탈수 파악하는 것을 잊으신듯 보였고..

약을 바꾸고 3-4일 정도는 좀 나아진 듯 보였으나, 갑자기 설사를 10회나 하는 일이 발생했다. 설 연휴여서 ars 센터에 문의를 하기도 어렵도, 그렇다고 이게 응급실을 가야하는 건가 싶기도 해서 연휴 끝나고 바로 전화해서 외래가자 라는 생각으로 며칠 더 버텼다. 연휴 마지막날엔 설사 횟수는 좀 줄었지만, 복통이 너무 극심해서 물도 밥도 거의 먹지 못했고, 옅은 빨강색 피에서 진한 빨강색 피로 출혈이 심해지는 것이 보였다.

연휴 끝나고 일어나자마자 전화했는데, 혈변이 지속된다 하니 바로 응급실로 가라고 안내받았다. 그리고 내 상태가 어제와 다르게 매우 안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금만 말해도 힘이 빠지고 숨차고 심장이 두근거리는게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느낌이 들면서, 더 늦지 않게 응급실 가게 되어 다행이다 생각 하며 응급실로 들어섰다.